자작글-025
얼굴들/호당/ 2025,4,2 우리 서로 잊기 싫은 얼굴이다 햇볕 속으로 은빛 펄쩍펄쩍 날린 은 피리 같은 나이 어찌 같은 물길에서만 놀겠나 이 강 저 호수 새롭고 낯선 먹이가 맛있다고 얼굴 맞대고 웃던 얼굴들 바다 어구에 이르자 하나둘 바다에 끌려들어 흔적 없다 기왓골에 검버섯 무성한 얼굴 되자 만나 보고 싶지도 않은 바다의 손짓에 손사랫짓하는 해풍에 절인 얼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