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대구 중앙로에서

호당의 작품들 2025. 5. 4. 12:36




대구 중앙로에서/호당/   2025.5.3

대구 중앙로 변 인도는
사람 냄새 꽉 찬다

언뜻 보아 나는 노 일 점
시내버스는 꼬리를 물고
젊은 바짓가랑이만 쏟아 나왔다
싱싱한 가로수의 숨결이다

내 옆은 빈자리
스치고, 스치고
다음 정거장 역시 스친다
또래가 털썩 앉는다
서로 지린내는 상쇄할 거니

가끔 
좌석 양보 받는 일 있지만
젊은 피가 탁한 피와 
부딪히지 않으려 한다

젊은 치마 보면 
눈이 반들반들했잖아
스친다고 하여 안 쓰림 말라
중앙로에만 있는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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