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로에서/호당/ 2025.5.3
대구 중앙로 변 인도는
사람 냄새 꽉 찬다
언뜻 보아 나는 노 일 점
시내버스는 꼬리를 물고
젊은 바짓가랑이만 쏟아 나왔다
싱싱한 가로수의 숨결이다
내 옆은 빈자리
스치고, 스치고
다음 정거장 역시 스친다
또래가 털썩 앉는다
서로 지린내는 상쇄할 거니
가끔
좌석 양보 받는 일 있지만
젊은 피가 탁한 피와
부딪히지 않으려 한다
젊은 치마 보면
눈이 반들반들했잖아
스친다고 하여 안 쓰림 말라
중앙로에만 있는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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