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동기들호당/ 2025.5.30 호박잎 한여름 축 처진 잎 모양들 검버섯 끌어안고 체온 나누었지 내 보청기는 마구 쓸어 담아 골라 새긴 것 몇 개 줍는다 호박잎 줏대는 생생하거든 질세라 자기 잡동사니 꺼내 흔들어 생기 날리는데 내 이파리는 침묵한다 석별의 강물 한곳으로 흘러 예행하는 석별의 종 울려 보고 다음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