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석별

호당의 작품들 2025. 6. 14. 11:38

      석별의 정/호당/ 2025.6.13 칠 층 창틀 둘러메고 여기까지 왔다 노송이 가로막는 막다른 골목에서 너는 이 골목 나는 저 골목으로 헤어져야한다 청운의 꿈 안고 양 떼 몰이를 배고픈 초원에서 알뜰히 보듬었지 마지막 테이프를 끊고 꽃은 피고 지고, 만나면 헤어지고 이건 잠언* 箴言쯤으로 알았는데 석별이 닥치니 먹먹해집니다 헤어짐이 있어 만남이 기뻤고 그래서 삶이 더 아름다워 집니다 더 즐기다가 더 행복하다가 소명** 召命하면 거역할 수 없지 오늘로 만남이 끝맺음이라니 외톨이되는 느낌입니다 촛 눈물 흘리다 더는 타지 않으려 ‘탁’‘탁’소리내어 가물거립니다 석별의 마음인가 봅니다 안녕하시고, 잘 가시라.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 “시간은금이다” ** 사람이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하느님의 부름을 받는 일 참고:會者定離 生者必滅 去者必反 事必歸正 ㅡ人生無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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