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독백

인보 2005. 7. 3. 07:52
      
      독백 /호 당 2005.7.3
      빛바랜 인생에
      잠시만이라도
      반짝이고 싶다
      암흑의 밤길에
      희미한 불빛이라도 
      되고 싶다
      세상이 온통
      황금의 흙탕이라도
      풍덩 뛰어들기는 싫다
      목마르고 배고픈 자에
      한 줌의 쌀알로 꾀어도
      거꾸로 흐르는 강물엔
      뛰어들지 않겠다
      석벽의 소나무는
      아침 이슬 머금고
      독야청청하고 있지만
      푸른 꿈 잃지 않는다
      황혼의 엷은 빛을 
      소나무처럼 
      독야청청으로 
      더욱 붉게
      물들여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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