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수박 2005.81♤ 수박 2005.8.1 호 당 벌겋게 가슴 들어내고 태양을 향해 맞서고 자랐다. 달덩이보다 더 굵은 몸짓으로 긴 끈에 매달려 뒹굴어도 내 영역은 벗어나지 못했다. 알알이 영글면 내 속은 붉은 앙금으로 채우고는 달고 시원한 물기로 가득 매웠다. 달밤에야 잠시 쉬었다가 마님의 안방 식탁에서 내 본성을 들어내고 온통 향기 뿌려주고 내 운명을 마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