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여행가는 날 호 당 2007.10.22 내일을 기다릴 밤은 처음 소풍 가는 날 밤이다 밤새껏 실눈 창 닫지 못한 채 울렁거리는 가슴 잠재우지 못했다 샛별 쫓아내고 장막 해쳐 모인 치장해봐야 별로 고울 것 없는 말 벌레들 입가엔 붉은 꽃 한 입 물고 하늘 보고 미소 담는다 어둑어둑한 발걸음이 오늘따라 가볍다 부푼 꽃망울 한껏 하늘로 띄우고 저 멀리 터뜨릴 연분홍 향기 그윽하다 펼쳐질 새 장막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