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경상감영공원의 풍경

인보 2007. 12. 23. 07:54


      경상감영공원의 풍경

      호 당 2007.12.25 수수한 몸매에 사계절 아름다운 옷 갈아입는 너 좋아 찾아오는 이 중 떠도는 눈망울이 더 많다 개중에는 세월을 낚으려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본다 그곳에 가면 골 파인 쌀벌레만 우글거린다 이곳저곳 스피커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쏟아내지만 신경 써주는 이는 별로 없다 그것보다 소주병이 뒹굴다가 바둑 장기 돌이 떨어져 구른다 때로는 멱살 잡고 시비하는 이 늙은 비둘기 쌍으로 세월을 논하는 이 일손은 못 잡았어도 벤치는 독차지하는 이 사주 관상 택일하라고 책을 펴고 부채질하는 할아버지는 파리만 날리고 세월을 날린다 비둘기떼 우르르 몰려 왔다가 다발로 하늘을 날아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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