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거울 앞에서 호 당 2007.12.22 아주 공평한 눈빛으로 꿰뚫어 비추고 있다 마주한 얼굴 일그러진 나의 자화상이 두렵다 아니 세월이 두렵다 윤기 반들반들 흘리던 소복한 욕망도 자고 나면 다발로 이탈하고 한편 쌓이는 아쉬움이 서릿발로 움츠리네 핏기 잃은 희멀건 시든 풀꽃에 메마른 골만 가득하고 골짜기마다 검은 등걸로 썩고 있으니 이제는 너 앞에 서기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