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갈대-3 호 당 2007.12.21 노루 사슴 토끼가 어울려 누비던 산기슭에 갈대는 서글퍼 울고 있네 바스락바스락 희열을 비비고 몸과 몸을 맞대어 웃음 피우던 날은 지났는가 벌벌 떠는 날개 짓에 단물 흘려 끌어안는 벌을 떠나버린 갈대여 메마른 언덕에서 찬바람 가누지 못해 지난 한 시절을 그리며 떨고 있는 갈대 이제는 서걱서걱 울음 머금고 야위어가는 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