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
호 당 2007.12.27
지금쯤 갖가지 입술들이
입 다문 때인데
찌그러진 입술들이 모여
망년회 하자고!
막걸리판을 벌리자고!
무엇이 그리 한이 있었더냐?
굳이
잊어야 할 사연이라도 있었더냐?
아니
눈뜨게 하고
맘껏 맑은 공기 마시게 한 것에
고맙다고 해야지!
기어코
내 입술에 묻은 정을 내민다
마셔라
그리고 잊을 것이 있으면 잊고
가는 년에 손 흔들라
가는 년을 술잔에 가득 채워
목구멍으로 흘려보내라
잘 가라 잘 잊어라
입 닫은 세월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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