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파문

인보 2007. 12. 30. 14:45



      파문

      호 당 2007.12.28 는개 내리는 오후 천사의 그리움이 녹은 땀방울인가 우산 박고 운암지 둑에 서서 시선을 돌린다 말라빠진 풀잎들이 파르르 떨고 있지만 오늘은 봐 줄이 뜸하구나 운암지 수면을 수놓는 원만하게 부끄럼 없는 작은 파문 욕심부리지 않고 아주 짧은 동안 머물다 사라지는 천사의 모습 그렇지 누구나 파문이 있을 테지 나 아주 늙어 흘러버린 동안의 파문이 한 점 부끄럼 없었는지 추한 파문이 아니길 바랄 뿐 오지 않는 시간에 속한 파문은 곱게만 그리고 짧게만 그리도록 희망하며 운암지 파문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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