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지 못하는 겨울 밤 호 당 2008.1.2 칼바람 부는 날 밤 모든 입술들은 꿈의 가장자리에서 어둠에 잠기고 가로등은 매운바람 맞고도 졸고 있는 밤이다 불 끄지 못한 겨울밤 그대 하얀 종이 위에 욕망을 실어 주고 싶지만 샘솟지 못하여 찌그러진 욕망만 구겨진 종이로 쌓이기만 한다 답답한 마음 달래려 창문을 열었더니 기다렸다는 듯 매운 녀석이 우르르 몰려 와서 내 머리를 때렸다 번쩍 생기 돌아 그제 서야 한 소절의 말로 위로하고 등피를 잠재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