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이 맏이 /호당/ 2025.7.12달포 지나면 보고 싶다는말이 허공을 맴돈다제 새끼 잊어버리는 것은 짐승이나 목초일 걸자고 일어나면 세 개의 옥구슬을 그린다맏이가 온다는 전화가슴 설렌다보따리, 보따리 바리바리 효성이 꽉꽉 챙긴 것내 얼굴에 화색이 가득 벙긋벙긋이건 사랑인가 욕심인가확 뚫린 배수구다. 자작글-025 2025.07.13
707시내버스 707번 시내버스/호당/ 2025.7.11네 노선은 너만의 기교다기교를 읽고 반쯤 알아차리다가 남은 것은 어리바리한 짓내 나이 탓으로 돌린다배차 간격이 넓어 지루함에 지쳐간다가뭄에 콩 나 듯한 너를 기다린다만남은 반가움이 앞선다안락의자에 앉는다네 기교는 훤한 코스시야의 풍경에 호사한다돌아올 때 네 시트가 좋아 건너편 목에서 기다릴 게내 짐작은 빗나가 실컷 발바닥을 다그친다너의 기교 ‘노선’은 변함없이 굴러갔다707번은 오지 않는다실컷 걷고 어리바리한 짓은 내 탓으로 얼버무린다. 자작글-025 2025.07.12
팔거천-2 팔거천-2/호당/ 2025.7.10팔거천이 맑아 훤히 내려다뵈는 냇바닥 햇볕에 일렁이는물그림자가 아름답다봐라!미워할 수 없는 해맑은 아기의 웃음 같다흐르는 냇물에 일렁이는 긴 물이끼 같은 어린 여학생의 머리카락이 앙증맞다새하얀 종아리는 갓 태어난 종종걸음 질하는 병아리잖아맑은 물살에 때 묻지 않은 어린이들이 재잘대며 흐른다. 자작글-025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