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겨울

인보 2008. 1. 12. 09:22
      
      겨울 
      호 당 2008.1.12
      열열하던 사랑도                  
      냉동실의 장식물이 되었다
      뜨겁던 커피는 싸늘해지고 
      향기도 식어 
      움츠리기만이 능사가 되었다
      다정했던 황토 길이           
      딱 딱 갈라져 버려
      걷기가 조심스럽지만 
      마음 주며 걸을 날 그린다
      길가 가로수가 더 외롭고      
      냇가 버들이 더 다정하다
      등 돌린 뒷모습이 더 차갑고
      눈동자가 더 화사하다
      매정하게 돌아 서려나         
      곧 냉동고 문을 열어 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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