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불끄지 못하는 겨울밤

인보 2008. 1. 2. 11:52

 
불 끄지 못하는 겨울 밤
  호 당 2008.1.2
칼바람 부는 날 밤
모든 입술들은 
꿈의 가장자리에서
어둠에 잠기고 
가로등은 
매운바람 맞고도 
졸고 있는 밤이다
불 끄지 못한 겨울밤
그대 
하얀 종이 위에 
욕망을 실어 주고 싶지만 
샘솟지 못하여 
찌그러진 욕망만
구겨진 종이로 
쌓이기만 한다
답답한 마음 달래려
창문을 열었더니
기다렸다는 듯 
매운 녀석이 
우르르 몰려 와서 
내 머리를 때렸다
번쩍 생기 돌아 
그제 서야 
한 소절의 말로 위로하고
등피를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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