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호 당 2007.12.28
흐릿한 밤을
10보 앞까지 걸어와도
구름 낀 마음은
게걸음 치기만 했다
한물간 빛바랜 입술은
찌그러진 마음 달래려
새벽 따라
함지산 정상을 정복했지만
항서라도 받는 기분은커녕
먹구름만 밀려왔다
갈구하는 새 물결 파동에
먹구름 걷으리라 믿어
정상을 맴돌았다
이윽고
새 물결의 파도는 일고
훈훈한 바람은 먹구름 밀어냈다
그와 함께
실핏줄의 서기 터지더니
붉은 희망이 불쑥 솟아났다
야호!
마음의 어둠을 확확 토해내고야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할 때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풀벌레의 함성이 들려왔다
여명의 함성이
주; 지난 10년은 구림낀 내가슴이었다
더 밝은 날 펼쳐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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