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하나 남기고 간 생
호 당 2008.2.15
딸 하나 두고
평생을
풍파 위를 항해하다
만년에는
파선된 조각배로 살았다
상처를 입고
이리저리 헤맨들
따듯한 간호조차
못 받는 조각배
한 번도
만선의 기쁨을 못 본
외로운 조각배
끝 무렵에는
부유조차 못하게
꽁꽁 메인 차디찬
포구의 한 귀퉁이에서
삶의 고통을 마감한 조각배
남은 유산이란
슬픔 하나 남겼으나
그것도
향로 위를 맴돌다
사라지고
대지의 품 안에
돌아간 기구한 생
이승의 고통은 저승에서
영화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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