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객지 바람

인보 2008. 4. 2. 07:31

 

          객지바람 호 당 2008.4.1 푸른 숲 깊은 계곡에 묻혀 근 40여 년을 생활한 나 함박눈에 쌓여 있어도 가시바람에 찔려도 어머님의 품 안에서 포근했었다 이곳으로 옮겨와서 찬 객지바람을 맞았다 출렁이는 바닷가 사람들은 갯바람에 절여서인지 특유한 말들에 낯설었다 포구는 조그만 어선들이 어깨를 비비며 다정한 듯하지만 비위에 어긋나면 억센 억양으로 갖가지 파도로 밀쳐오고 비릿한 냄새로 휘감았다 이것쯤은 예사로 지나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텃새의 날갯짓에 연약한 내 날갯죽지는 항상 마를 틈이 없었다 소금물에 젖어들기엔 소중한 시간을 물어야 했다 그래서 골바람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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