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호 당 2008.5.23 비 오다 흐리다 하는 어둑어둑한 풀꽃이 근 200 송이가 만나 각기 향기 풍겼지만 한데 녹으면 누구의 향이 진한지 몰랐다 평소 그녀의 향은 아름답다고 느꼈지만 오늘처럼 밉도록 예뻐 보일 때가 없었다 우리 중에 목이 긴 풀꽃이 독특한 향 날리고 있음을 몰랐죠? 이 풀꽃이 시향을 풍기고 있어요 눈망울에 실린 풀꽃 향기는 일제히 내게로 쏠려 가슴은 부풀린 풍선처럼 떠올랐다 짙은 향기 풍겨주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지만 나와 함께 어우러진 향기가 붉은 노을처럼 빛나고 있었고 유독 그녀의 풀꽃 향기는 화려하게 미웠다. |
'자작글-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수신 중 (0) | 2008.05.26 |
---|---|
자작나무 숲에서 (0) | 2008.05.25 |
내보이고 싶은 욕망 (0) | 2008.05.24 |
그래도 미워하지 않겠다 (0) | 2008.05.23 |
변심 (0) | 2008.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