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그래도 미워하지 않겠다

인보 2008. 5. 23. 21:55


그래도 미워하지 않겠다  
호 당 2008.5.23
교묘한 수법으로 
가슴에 스며들어
심기를 어지럽혀 놓았다
평소 배려하던 
그의 행동이
한 획을 긋고 물러섰다
감로수 한 잔을 
나를 지나치고
다음 이웃에 건네주는 
그 모습이 얄밉다
소나무 한 그루에 
물길 끊어놓고 서서히
고사하기를 기다리는 
행동일 것이다
한발 한발 
물러서는 것이 분명하다
심리적인 수법이다
그래도 껴안아야지
그가 화려하게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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