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내 손등

인보 2008. 5. 17. 12:49
    
    내 손등    
    호 당  2008.5.17
    터질 듯 팽팽하던 손등에
    호두 껍데기가 보인다
    삶의 요철이다
    흘러온 세월이다
    산과 강줄기가 돋아
    그놈을 자꾸 키워버렸다
    소슬바람이 일면 더욱
    모습이 선명하다
    높다란 산맥에는 
    삶의 고뇌가 쌓인 듯
    시퍼런 강줄기는 
    걸어온 내력이 흐른다
    펴면 선명하고
    오므리면 숨어버리지만
    흘러버린 세월이 
    나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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