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삼겹살을 굽다 호 당 2008.6.13 금원산 계곡이다 불판 주위를 달무리로 엮어 그 안에 펼쳐놓은 한 자락은 푸짐했다 지글지글 노골노골 굽는 삼겹살에 우정이 믿음이 마음이 노랗게 익어갔다 밀쳐주고 권하는 까투리 모성애가 흘러온다 어둑어둑한 장끼 놈 까투리의 쓰다듬을 받고픈 마음 익어가는 사랑에 가로놓인 장벽을 허물고 입술에 묻은 정을 한잔 술로 옮긴다 한세상 건널 우정이 돌다리 건너 삼겹살은 익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