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늦더위

인보 2008. 9. 15. 09:13

      늦더위 호 당 2008.9.14 다 끈 불인 줄 알았는데 되살아 타는 것인가 하도 짓궂게 굴어 쫓아버린 망나니가 문밖에서 발버둥치는가 북으로 기운 목련의 눈망울이 찬 이슬 덮어쓰고 남쪽을 더 기웃거린다 더 깊게 고개 숙인 벼에 매달린 메뚜기의 이마가 더욱 붉어졌다 이마를 맞대고 매달린 사과는 마지막 더위로 붉어만 간다 순리를 거스르는 법은 없지 곧 제풀에 시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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