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좌절한 가슴에 밝은 빛이

인보 2008. 9. 19. 06:43



좌절한 가슴에 밝은 빛이 
호 당 2008.9.19
하루를 열기 전에
가슴은
밝은 빛으로 
채워야 할 공간을  
밀려오는 검은 파도로
쫓아버리고
먹구름만 꽉 차버렸다
벌려 놓는 토목공사는 
제자리걸음
도착이 늦은 실탄에
발사대는 한가할 뿐이라
채근해봐야 소용없었다
낯익은 대문을 
두드려 보았다
뒤 돌볼 간호사도 
찾아보았다
할 수 없어
풀밭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새떼가 갈대밭에서 
일제히 하늘 날아올랐다
밝은 햇살도 내리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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