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한 알의 시심을 캐려

인보 2008. 10. 6. 04:42

 


한 알의 시심을 캐려

호 당 2008.10.6 때 묻지 않은 천 조각에 시심으로 물 들리려는 마음이 진하여 한 움큼의 시심이 깃든 우물을 캐려고 파고 또 팠다 마치 잃어버린 소 찾으려는 심정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헤맸다 때로는 길을 잃고 방황했고 때로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맥박의 고동이 희미해질 무렵 가까스로 시심의 풀밭을 찾았다 멀리서 풍경소리 들린다 번쩍 밝아오는 시혼에 시심의 장작개비를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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