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황무지를 일구다

인보 2008. 10. 5. 10:16

      황무지를 일구다 호 당 2008.10.5 버려진 땅 한 조각에 낮에는 잡초만 커가고 불 꺼진 밤엔 짐승 소리 들렸다 식은 감자 한 알 두고 끈질기게 파고 또 파서 두레박 늘어뜨렸다 물 한 모금 목축이기고 갈아엎고 또 갈아엎었다 이윽고 기름진 옥토에 물 흘려 들여 붉은 감 오롱조롱 익게 하였다 이제야 알았다 잠자는 사자 깨워 입맞출 수 있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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