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황량한 늦가을

인보 2008. 10. 3. 21:53


      황량한 늦가을 호 당 2008.10.3 서릿발 밟고 기차는 기적을 토하고 지나간다 한낮 싸늘한 공중에 매달린 구름 조각들이 담배연기처럼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붉은 전단지 한 장 공중을 맴돈다 황량한 늦가을의 들판 벼 그루터기는 내줄 것 다 주고 몸뚱이 이지러진 사이로 참새 몇 마리 서성거리고 살을 추려낸 미루나무는 찬바람에 떨고 있다 노을진 저쪽으로 제트기가 남기고 간 고독의 반 고리만 선회하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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