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추수(秋愁)

인보 2008. 10. 9. 15:58

      추수(秋愁) 호 당 2008.10.9 지금은 일 막 삼 장의 끝자락 맑게 빛나던 눈동자는 초점 잃고 싸늘한 하늘을 맴돈다 수심에 물들인 상처조각들 맥없이 떨어져 뿔뿔이 헤어지고 다정했던 그임과 늙어버린 시간의 그리움은 뒤로하고 멍든 마음 한 조각은 소슬바람에 떨고 있다 빈 그루터기만 남은 넓은 들판에 가슴 적시는 추수의 그림자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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