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무르익은 가을

인보 2008. 10. 13. 10:23

      무르익은 가을 호 당 2008.10.13 곧 노을이 사라진다 지금은 하산할 시간 마신 술로 붉게 달아올랐구나! 온 산이 부끄럼 가득하다 애달아 붉어진 가랑잎이 내 어깨에 슬쩍 내려앉으며 걸음을 재촉하라 하네 붉은 도토리 낙엽 속에 숨으며 내년 봄까지 온전히 내 몸 보존할지 걱정한다 선명한 빛깔 위에 바람이 발효하는 산머루 술 냄새를 실어 덮는다 가을은 저만큼 짙고 있는데 단풍으로 젖은 나를 어둠이 등을 떠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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