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덕곡에 바침-
호 당 2009.8.27
한 알의 밀알이
안동 땅에 심어져서
한그루로 같이 자라
영글어 갈수록
힐끔거리며 연모한 지 3년
야속하게 흩어져 버렸지
그리고 그려보았지만
제 갈 길 달라
제 몫 다하여
새 씨앗 뿌리고
세월 흘린 반세기
훌쩍 넘겨 안쓰러워
이제야
백발 되어 당신 만났어!
새파란 밀은 흘러갔지만
백발의 밀로 다시 엮었으니
못다 한 사랑 펼쳐 보겠네
고목(古木)의 가지마다
꽃을 피워서
우정과 사랑의 향기를
한 항아리에 듬뿍 담아
그대의 창가에 뿌리고자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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