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술자리 호 당 2009.9.29 푸른 초원을 다 밟고 건너 지금은 마른 풀밭을 밟는 이들끼리 술상 앞에 앉아 추억을 마시고 있다 몇은 헛 방울 섞인 패기를 토하고 몇은 착 가라앉은 톤으로 설파하고 몇은 움츠린 패기를 속으로 끌어안기도 하며 주체를 가누지 못할 골 파인 생각들이 마지막 잎새에 부는 바람에도 개의치 않고 취하도록 벌컥벌컥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