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맞고
호 당 2009.9.26
두보의
人生七十古來稀 이라지만
남들이 다 넘고 간 고지
오늘 드디어 70 고지에
깃발 꽂고 활짝 펴 펄럭거렸다
박토에 뿌리내려
악조건의 고비를 이겨
한 포기의 풀꽃은
새싹 틔워 키우는 동안
이제는
골 파인 이랑에
점점이 눈 덮였다
한 포기의 감자씨앗으로
아직도
자양분이 축적돼 있어
그 힘으로
이 고지를 점령했는데
더 높은
고지를 향하여 가련다
지금까지
단거리선수 같았으나
이제는 좀 느긋하게
뒤돌아본 세월을 거울삼아
인생을 즐기며
세월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리라
험한 파도는 사라지고
훈풍이 내 앞에 있으니
늙은 나무에
새잎 트고 꽃피울 것임을
확신한다.
주:시적 자아는 본인(생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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