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은방울꽃 호 당 2009.10.1 변두리 카페다 하얀 날 한때는 찬바람만 날린다 어쩌다 스치는 마파람 한줄기에 실린 나 내 앞에서 의자에 앉은 은방울꽃 둘이 방울처럼 딸랑거렸다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도 짙은 향에 반짝이는 눈매에 은방울 울리는 소리에 녹아들어 깊은 우물물을 그대로 퍼다 흘려보냈다 알고 보면 철조망 밖에서 은방울 울리는데도 누렇게 뜬 이파리는 자꾸 기울었다 깜깜한 바다에 한줄기 불빛만 깜빡거렸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