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설법
호 당 2009.10.6
골짜기를 스며든다
이팝나무 소나무
굴참나무 바윗덩이 등등
제 각기 눈뜨고 입 다물고
주시하고 있다
자연이 뿜어낸 향은
느낄 수 있으나
그들의 속마음을 터는
소리를 들으려
귀 후비고 기울어 봐도
계곡물 소리만 들릴 뿐
더 이상은 들리지 않는다
무정 설법이란 놈에
가까이하려면
익고 익어도 될까 말까 한데
익지도 못한 허튼 귀로는
어림없었다
드디어 목탁소리 들린다
스님 한 분이 치는 목탁
그는 소리 속의
다른 소리도 들을까
나야 겉 소리만 들리는데.
不如歸 唄 瀨口侑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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