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호 당 2009.10.14
산만 바라보며 자란 나비다
논바닥을 스치는
훈훈한 바람에
때묻지 않은 마음들
너무도 순수한 것을 두고
날아온 곳은 넓은 바다
세상이 확 트여
무조건 내려앉았더니
파도에 휩싸이고 소금물에 절여
나래 허우적거리다 지쳤다
다음에 날아온 곳은
시멘트 열기에 찌든 매연과
숨 막히는 골목은
메마른 땀방울에
앞뒤의 낯선 얼굴들의 뜀박질에
내려앉기조차 두려웠다
되돌아온 청무 밭
해맑은 이슬 머금고
별 헤는 밤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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