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장밋빛 음향 한 점

인보 2009. 10. 11. 07:43

      장밋빛 음향 한 점 호 당 2009.10.11 그 시대는 성벽이 완고해서 담 너머 목소리 흘려보내기 쉽지 않았었다 늙으면 성벽이 허물어진다는데 시대의 흐름에 비추어볼 때 성벽이란 놈은 상징일 뿐 음향이랑 성향도 거기까지만 들락거리게 되었다 적요의 시간에 음향 한 점 풍겨왔다 장밋빛 음향이 동구 느티나무에 단비처럼 적셔 금방 생기 돌아 이파리는 파랗게 되었다 느티나무 그늘에 쉬었거나 스쳐 본 이들이 성벽의 틈 사이로 냉온수가 들락거릴수록 마파람이 불수록 파랗게 된다는 것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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