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도서관에서

인보 2009. 11. 1. 06:30

      도서관에서 호 당 2009.11.1 지적인 낯바닥들이 개성을 들어내고 색다른 분장을 하고 질서정연하게 대기하고 있다 나를 택해 달라는 눈짓을 한다 너를 선택했다 옆방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판자로 막은 나만의 공간에서 나도 숨죽이며 너의 몸 한 꺼풀씩 벗겨간다 조심스럽게 소리 내지 않게 벗길수록 매료되어 내 심장의 고동이 뛴다 눈을 굴리고 훑어볼수록 긴장되고 때로는 희열의 숲 속을 헤맨다 앞서간 이 네 몸 더듬었던 흔적을 나는 개의치 않는다 공유의 것이니까 오직 이 순간 너를 접하는 시간만 깊이 매료되어 네 영혼을 새겨 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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