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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호 당 2009.11.1
지적인 낯바닥들이
개성을 들어내고
색다른 분장을 하고
질서정연하게 대기하고 있다
나를 택해 달라는 눈짓을 한다
너를 선택했다
옆방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판자로 막은 나만의 공간에서
나도 숨죽이며
너의 몸 한 꺼풀씩 벗겨간다
조심스럽게 소리 내지 않게
벗길수록 매료되어
내 심장의 고동이 뛴다
눈을 굴리고
훑어볼수록 긴장되고
때로는
희열의 숲 속을 헤맨다
앞서간 이
네 몸 더듬었던 흔적을
나는 개의치 않는다
공유의 것이니까
오직 이 순간
너를 접하는 시간만
깊이 매료되어
네 영혼을 새겨 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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