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
호 당 2009.10.27
올챙이 한 마리가
헤엄쳐 다닌 곳은
독기 없는 맑은 우물이다
제 딴에는 여기서
헤엄 잘 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낯선 곳에서
낯선 올챙이를 만났는데
흉내 내기조차 못한다
출렁이는 물결에도
독기 깔린 우물에도
마음대로 헤엄치고
벌떡벌떡 마시고 내 품고
파도를 헤치고
바다를
마음대로 헤엄치는
폐활량이 큰 올챙이
움츠린 올챙이는 아가미 한번
제대로 벌리지 못하고
할딱거리고 있다
어떤 물에서든지
헤엄칠 수 있는 올챙이
배포가 큰 올챙이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