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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
호 당 2010.2.7
아직 봄은
저만큼에서 떨어진 산정의
정수리에 서성거린다
빙점이 긴장을 푸는 사이
메마른 계곡은 수척해지고
점점이 박힌 응고된
계곡의 흰 반점
그것은 내 얼굴에 박힌
색깔만 다른 검버섯 같은 것을
꼬마들 몇몇이
돌멩이로 내리친다
하얀 힘줄 쭉쭉 뻗으며
갈라지는 것이 신이 난 것이겠지
그렇다
파괴 다음에는
새 얼굴을 내보인다
아이티는 지진으로
폭삭 내려앉은 그 몰골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얘들아 그만둬라
스스로 긴장을 풀고 나면
계곡을 적셔 놓을 텐데
그러면
계곡은 살아 숨 쉴 것일 텐데
입춘 지난 어느 포근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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