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포근한 날

인보 2010. 2. 7. 18:03

      포근한 날 호 당 2010.2.7 아직 봄은 저만큼에서 떨어진 산정의 정수리에 서성거린다 빙점이 긴장을 푸는 사이 메마른 계곡은 수척해지고 점점이 박힌 응고된 계곡의 흰 반점 그것은 내 얼굴에 박힌 색깔만 다른 검버섯 같은 것을 꼬마들 몇몇이 돌멩이로 내리친다 하얀 힘줄 쭉쭉 뻗으며 갈라지는 것이 신이 난 것이겠지 그렇다 파괴 다음에는 새 얼굴을 내보인다 아이티는 지진으로 폭삭 내려앉은 그 몰골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얘들아 그만둬라 스스로 긴장을 풀고 나면 계곡을 적셔 놓을 텐데 그러면 계곡은 살아 숨 쉴 것일 텐데 입춘 지난 어느 포근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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