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양미간

인보 2010. 2. 9. 12:07
 
양미간

호 당  2010.2.9

구정물 흐르는 내에 서까래 몇 개 얽은 
다리를 건너가도 본심은 변하지 않았다
구석진 모퉁이서 그 작자와 
우측 눈썹 위에 점찍자고 약속했다
그곳은 만남의 명당이고 
수작이 슬슬 잘 풀리는 곳이라 했다
시린 시간 헤집고 갔을 때
석본은 좌측 눈썹 위라 했는데
그러면 
효력은 잃어버리지
황당한 새 한 마리가 
뒤통수를 후려치고 날아간다
5.6월에 우박이 쏟아 
내 머리를 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다시
좌측 뺨에 점을 찍자고 약속했다
꽃망울 터뜨릴 시간을 찾아갔을 때
아니 우측이라 했는데
파란 하늘에 검은 먹구름으로 
몰아 덮으려는 수작이군
양미간을 드나들며
활짝 핀 장미를 앞세우고
더럽고 얄미운 음모의 가시가 
도사리고 있음에
그저 작정했다면 
양미간을 들락날락해
빠져들어 가주는 것이 
마음 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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