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간 호 당 2010.2.9 구정물 흐르는 내에 서까래 몇 개 얽은 다리를 건너가도 본심은 변하지 않았다 구석진 모퉁이서 그 작자와 우측 눈썹 위에 점찍자고 약속했다 그곳은 만남의 명당이고 수작이 슬슬 잘 풀리는 곳이라 했다 시린 시간 헤집고 갔을 때 석본은 좌측 눈썹 위라 했는데 그러면 효력은 잃어버리지 황당한 새 한 마리가 뒤통수를 후려치고 날아간다 5.6월에 우박이 쏟아 내 머리를 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다시 좌측 뺨에 점을 찍자고 약속했다 꽃망울 터뜨릴 시간을 찾아갔을 때 아니 우측이라 했는데 파란 하늘에 검은 먹구름으로 몰아 덮으려는 수작이군 양미간을 드나들며 활짝 핀 장미를 앞세우고 더럽고 얄미운 음모의 가시가 도사리고 있음에 그저 작정했다면 양미간을 들락날락해 빠져들어 가주는 것이 마음 편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