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한 잎의 이파리는 떠내려간다

호당의 작품들 2010. 6. 25. 18:35

      한 잎의 이파리는 떠내려간다 호 당 2010.6.25 그 웅장한 돔 안은 누렇게 삭은 숨결만 가득하다 숨결이 리듬에 출렁거릴 때 마음의 파동도 요동친다 물결 따라 밀려가는 낙엽처럼 어느 불 꺼진 기항지에 닿을지 예측 못 하면서도 다만 이 시각만은 즐거울 뿐이다 그 와중에 많은 숨결 중에서도 한 잎의 이파리를 선택해 준다는 것도 또한 내 이파리에 밀착하여 같이 흘러간다는 것만도 이 시각의 기쁨을 더할 것이 아니오 부유하는 이파리가 유수에 떠맡겨졌을지라도 출렁이는 리듬이 청량제가 되어 정화된 숨결로 건강하게 떠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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