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항아리 속 된장 호 당 2010.6.22 망나니 같은 내 성질 알고 있다 때로는 외톨이로 굴다가 어디 간들 환영 못 받고 따돌림 당하기도 했지 내 몸 비리고 쓴 속살 때문이야 다 팽개치고 산속으로 갈가나 아니야 항아리에서 문 닫고 두문불출하고 내 몸 삭여보자 속상하고 애달픈 일 생기겠지 소금으로 절여 깊이깊이 삭여보자 나 누렇게 숙성될 때까지 꾹꾹 참고 버텨 맛깔스럽게 익자 환속하듯 나오면 반겨주리 너희 식탁에서 사랑받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