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도관들
호 당 2010.6.19
수도관도 험한 고비를
오래 겪으면 이끼 끼고 녹슬지
수도꼭지를 틀면 콸콸했던 것이
흐르기 인색한가
저수지의 수위는 그대로
수문 열어 하구의 논바닥
적셔달라는데 본부 전령이
시원찮았는지
수로 탓인지
해우수 解愚水는
찔끔거린다
할 수 없어 병원을 찾았다
강제로 저수지를 채우고는
수로로 흘려보내고 궤적의
보고서를 읽고
마수 魔水가 저 멀리서
궤도에 올려놓고 있어요
궤도를 걷어내면 돼
젠들 어떨 건데
긴장 말아요
문을 나설 때 해우수는
수로를 넓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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