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생의 도관들

인보 2010. 6. 19. 15:28
      
      생의 도관들
      호 당   2010.6.19
      수도관도 험한 고비를 
      오래 겪으면 이끼 끼고 녹슬지
      수도꼭지를 틀면 콸콸했던 것이 
      흐르기 인색한가
      저수지의 수위는 그대로
      수문 열어 하구의 논바닥 
      적셔달라는데 본부 전령이 
      시원찮았는지 
      수로 탓인지
      해우수 解愚水는 
      찔끔거린다
      할 수 없어 병원을 찾았다
      강제로 저수지를 채우고는 
      수로로 흘려보내고 궤적의 
      보고서를 읽고 
      마수 魔水가 저 멀리서 
      궤도에 올려놓고 있어요
      궤도를 걷어내면 돼
      젠들 어떨 건데
      긴장 말아요
      문을 나설 때 해우수는 
      수로를 넓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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