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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웅큼의 시어를 캐려고
호 당 2010.6.16
내 머릿속에 구름 덩이가 두둥실 떠다닌다
그중에서 눈뜨거나 감거나 떠나지 않는 것은
찬란한 은빛 구름 한 점 붙잡으려는 욕망뿐
허망 된 로또복권 잡으려 하지 않는다
낮 바닥 문질러 세수하다 세숫물 속에
떠다니는 은빛 구름인 듯싶어
한 움큼 쥐어보면 먹구름으로 흘러버린다
도서관에 박힌다
새파란 풀잎 속에 시들어 빠진 떡잎이
푸른 눈망울의 푸른 향과 눈총이 따갑도록
밀려와서 버티기 어렵다
무작정 책장을 훑는다
오늘도 내일도 은빛 구름이 있으리라는 것도
보장도 없이 때로는 이거다 하고 건진 것이
은빛 구름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먹구름이 되어 빠져나간다
금맥이라 싶으면 닥치는 대로 끌어모아
창고에 두툼하게 쌓아두고 시간을 가려
은유의 골짜기를 헤매다가 한 조각 한 조각 꿴 것을
은빛 구름인양 생각하는 나
아직 한 줄의 반듯한 시어는 잠들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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