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빛깔의 숨결
호 당 2010.7.1
여름은 어둠을 빨리 몰아낸다
제아무리 검게 서성거려 봐도
재촉하는 성화 당할 수 없지
고목에 늦잠 잎을 단 이는
복주머니 하나쯤 꿰차고 있지
그러나
시간에 빨려 들어간 눈동자는
가랑잎에 바삭락거려도
시계추처럼 움직여야 한다
보이지 않은 상쾌의 칼날이
느티나무 이파리에서
튀어나오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가에 즐비한 간판이
눈만 껌벅거릴 뿐
삼겹살 왕대포는 눈감고
하품 중이다
온몸으로 베어내는
허망의 찌꺼기를 ,
팔거천에 버리고
잡목의 젖꼭지로
활력소를 공급받는다
맑은 대기를 뚫고 나르는
왜가리처럼
오늘 하루가 상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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