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글과 그림전

인보 2010. 8. 28. 16:35
 



글과 그림전 호 당 2010.8.27 그 공원에는 글판 멘 아가씨에 이글거리는 태양이 쏟고 있었다 글판 멘 아가씨들이 미인 대회 나선 것처럼 통로 옆으로 늘어섰다 다 그만그만한 얼굴로 다 그만그만한 말솜씨로 다 그만그만한 차림으로 다 그만그만한 풍경을 메고 주인 황새 오기만 기다린다 날아왔다는 흔적 남기고 눈도장 찍고 나왔지만 황새 날개 조아리고 넙죽 안기기는 그렇다 두리번거리다 내 글판 멘 아가씨에 덥석 안기고 후일 증명할 구실 한 장면으로 날아왔다 제 딴에는 다 잘난 아가씨에 글판 메었다고 생각하지만 다 오십보백보다 눈도장이 제대로 찍혔는지 흠이 배겼는지는 그만 제쳐 놓고 글판 멘 아가씨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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