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다리
호 당 2010.9.18
새벽을 가르고
16차선을 가로지른
구름다리를 건넌다
등을 타고 멀리 바라보니
신기루 같다
모텔을 모아놓은 골목에서
20대 아가씨 둘이 하얀다리를
휘저으며 시시덕거린다
갑자기 검은 파도가 밀려온다
검은 장막을 뚫고
구둣발 소리 사라지고 이어
괴상한 소리
긴 다리 걸치고 육교肉交를
넘었을까
아무리 긴 다리 걸쳐 봤자
지주 없는 구름다리로
삶의 밑바탕 세울 수 없지
빨간 토끼 눈
푸석푸석한 모래 얼굴로
사막을 걷는다
구름다리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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