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구름다리

인보 2010. 9. 18. 14:48

     

        구름다리 호 당 2010.9.18 새벽을 가르고 16차선을 가로지른 구름다리를 건넌다 등을 타고 멀리 바라보니 신기루 같다 모텔을 모아놓은 골목에서 20대 아가씨 둘이 하얀다리를 휘저으며 시시덕거린다 갑자기 검은 파도가 밀려온다 검은 장막을 뚫고 구둣발 소리 사라지고 이어 괴상한 소리 긴 다리 걸치고 육교肉交를 넘었을까 아무리 긴 다리 걸쳐 봤자 지주 없는 구름다리로 삶의 밑바탕 세울 수 없지 빨간 토끼 눈 푸석푸석한 모래 얼굴로 사막을 걷는다 구름다리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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