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호 당 2010.9.20
영남의 젖줄 낙동강 700리
긴 세월 흘렀다
동맥처럼 흘러
영남의 몸통을 살찌웠지
묵은 세월이 쌓이자
나
낙동강은 늙어버렸어
늙은이의 동맥이 경화되듯
때로는 넘치거나 막히거나
그때마다 병원 찾았지
아무리 병원 간들
응급처치로 다스릴 뿐
나 이제 대수술로
동맥을 활짝 훑어내어
맑고 빠른 피돌기를 해야겠다
수술대에 오른 나를
두고 말, 말수가 많다
잃는 것, 얻을 것,
평형저울에 올려
우측으로 기울면
대수술도 마다하지 않으리
더 젊어진 동맥으로
나
낙동강의 맑은 피를 찾기 위해
영원히 영남을 적셔
살찌워 흐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