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청과 시장

인보 2010. 10. 7. 15:46

      청과 시장 호 당 2010.10.7 저마다 향내 피우고 날 따 가라 한다 끼리끼리 모여 재 나름의 몸매를 자랑한다 제 딴에는 한껏 향기 풍겨 비싸게 놀아나서지만 나 같은 이는 눈요기 토마토의 엷은 골마다 연분홍 피워 팽팽한 낯바닥으로 아양과 웃음으로 나를 끌려 하지만 얄팍한 냇물로 적셔주기란 역부족이다 개중에는 잘난 반열에 들지 못하고 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에 잘 길들이면 손색없어 보여 덥석 안았다 잘난 놈 못난 놈 끼리끼리 세상인가 나 같은 엽록소를 잃어버린 이에게 네가 격에 맞는가 봐 그래 청과의 예쁜 향내 속을 엿 본 거만해도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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